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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사학과 탑상연구회

 

탑상연구회는 사학과에 소속된 학회로 1983년 ‘고고미술사 Study’로 시작하여 1989년 명칭을 ‘탑상연구회’로 개칭하여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탑상(塔像)은 일연스님의 《삼국유사》에 있는 <탑상편>에서 인용한 것으로, <탑상편>에서는 우리나라 곳곳에 분포되어 있는 불교유적, 유물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학회명의 유래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저희 탑상연구회는 불교미술에 대한 공부를 합니다. 불교미술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우리 고유의 미술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미술사에 있어서 불교미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큽니다. 국보·보물급 문화재의 70% 이상이 불교문화재라는 사실이 이 비중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또한 불교미술을 공부한다고 해서 종교적인 교리에 치우치거나, 어렵고 딱딱한 내용들로 구성되었으리란 짐작은 오산입니다. 탑상연구회에서 같이 공부를 하다 보면 결코 딱딱한 내용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지 박물관이나 사찰에 놓여 있는 탑과 불상에 지나지 않았던 문화재들이 새로운 시각,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며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라는 말을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탑상연구회의 기초분과는 정해진 교과과정에 맞추어 매주 스터디를 진행하고, 2·3학년 위주의 연구분과는 《삼국유사》 원전을 강독하고 있습니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그리고 수시로 문화재를 찾아 답사를 떠나는데, 百聞而不如一見! 답사를 통해 스터디 시간에 배운 것들을 다시 한 번 달라진 시선으로 확인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또한 문화재에는 간직하고 싶거나 보존하고 싶은 문양, 조각 등이 있으며, 눈으로 그냥 보기에 잘 띄지 않는 중요한 명문이 숨겨져 있는 碑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문화재들의 세세한 재미들은 탁본이라는 과정을 거쳐 보관하기도 합니다. 탑상연구회에서는 탁본에 관한 일반적인 방법들에 관해 공부하고, 직접 문화재들을 찾아 그 표면에 담긴 모습들을 탁본으로 찍어내는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회원들의 연구 성과가 담긴 논문들이나, 답사에 관한 정보, 개인적인 여행에 관한 기록들을 모아 《塔像》이라는 학술지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 곳곳에는 많은 문화재들이 말없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먼저 말을 걸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에게 무관심하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그들은 현대의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전달해 줄 수 있는 소중한 유산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과 유창하게 대화하고, 그들과 진짜 친구가 되기를 희망하는 멋있는 여러분들을 기다립니다.